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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돌

산후 조리원 선택 팁

by 게으른 아들맘 2026. 3. 24.

벌써 10여년 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두 아들 모두 자연분만으로 출산 했으며, 산후 조리원에 2번 갔습니다.  같은 조리원에 두번 갔는데, 후기는 전혀 딴판입니다.

첫째 아이 때 간 곳이라 좋았어서, 둘째 아이도 고민없이 집 근처 조리원에 갔습니다. 

첫째는 12월생, 둘째 아이는 1월이었습니다. 보통 1월생 아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아! 여기서 조리원 팁 하나!!

나는 조리원 동기들과 같이 다닐 의향이 있다면 집 근처의 조리원을 추천합니다. 시설 좋다고 먼 곳이나 병원 근처 조리원 하면 조리원동기들을 만나고 싶어도 다들 갓난아가들 데리고 만날 엄두가 안 납니다. 

나는 그런 성향의 사람이 아니여도 일단은 조리원 동기를 만든다는 생각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비슷한 개월 수의 아가 엄마들과 같은 공감대로 이야기하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궁금한 걸 물어보기 좋습니다.

그게 아니어도 어른과 대화 한다는 거 자체가 좋을 시기이기도 합니다. 

저도 조리원 동기를 만들 생각은 1도 없는 사람이었는데, 3-6개월 정도까지는 카톡과 통화, 가끔 유모차 회동을 하곤 했습니다. 

 

음식은 대부분의 조리원이 좋게 나오니 걱정 안해도 좋을 겁니다.

그런데, 밤 수유여부나, 모자 동실인지는 확인하는게 좋습니다.

 

보통 밤 수유는 선택사항으로 콜 올 때마다 자다가 가서 수유하거나, 밤에는 아이를 데리고 자는 경우가 있는 걸로 압니다. 

본인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 저는 처음부터 혼합수유(직접수유+분유)를 할 생각이었기에, 밤 수유를 거절했었습니다.

당연히 밤에 모자 동실해야 하는 산후 조리원은 선택에서 제외했습니다.

 

또한 아기 수유를 방에서 각자 하는 조리원이 있고, 한곳에 모여 하는 조리원이 있습니다. 

이것 또한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한곳에 모여 수유하는 조리원을 선호했습니다. 가능한한 개인의 휴식시간이 많길 바래서였습니다. 

 

만약, 아기가 우유를 잘 먹고, 2시간마다 잘먹고 잘자면 사실 어떤 조리원에 가든 불편함이 없습니다. 우리 첫째 아이가 그랬고요, 불편함 없이 편하게 조리원생활을 했습니다. 

문제는 둘째아이, 잘 안 먹었습니다. 먹성이 안 좋냐면 그건 아닌데 소화를 잘 못시키고 토하고, 트름을 잘 못하니 조금 자다 깨서 속이 불편해서 울고, 우유 달라고 울고, 혼합수유이건만 수유가 잘 안되어서, 가슴이 돌처럼 자꾸 굳어서 너무 아팠습니다. 마사지 받아서 풀어야 합니다. 

 

아기마다 다르기 때문일까요? 조리원 문제가 아니라고요? 정말 그럴까요?

조리원은 아기가 언제 응가 했는지, 언제 분유를 얼마나 먹었는지, 엄마가 수유를 하면 몇시에 했는지 적습니다.

제가 낮에 분명 분유를 30ml만 먹었다고 말씀드렸는데, 나중에 보니 30보다 많은 50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조리원에서 아기를 돌봐 주시는 도우미분들이 잘못 들었을까요?

아니요.

 

보통, 60ml 타서 아기 먹이고 남은 분유는 버리는 것이 정석입니다. 아기가 한번 젖병을 빨면 균이 번식하기 시작하기에, 남은 분유가 아까워도 다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30ml 먹이고 아기를 건네주었는데, 나중에 표를 보니 50이었다? 이건 남은 젖병의 우유를 20ml 나중에 더 먹였다는 뜻입니다. 아기가 누워 있다가 뒤척이다가 아니면 안겨서 트름을 하고 난후, 양이 모자라니, 분유 달라고 보채서 20을 더 먹인 겁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될까요?

먹다 남은 분유를 먹인게 큰 문제 일까요? 그것도 문제입니다만, 아기가 양껏 분유를 안 먹고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이 든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오후 2시 분유 제가 분유 줄 때, 아이가 30ml 먹다 잠들면, 전 가능하면 깨워서라도 먹여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안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1시간을 자고, 3시 20여분 즈음 남은 20ml를 먹다 또 잠이 들었다면, 제가 4시에 분유가 아닌 직접 수유를 하러 갔을 때 아기가 과연 열심히 젖을 빨까요?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먹다말다를 반복합니다. 그러면 제 유방은 딱딱하게 굳어지고 아프기 시작합니다. 유방에서 열이 나기 시작하거든요, 유축기가 있지 않냐고요, 유축기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아픕니다. 아기가 먹는게 베스트거든요. 

 

이런 버릇이 들면, 아이 위가 안 늘어나서 양이 안 늘어 나고요, 그건 그대로 산후 조리원 이후 엄마의 고생길로 이어집니다. 

텀이 점점 길어져서 2-3시간 간격으로 늘려야 할 시기에, 2시간 이내로 텀이 줄어든다면, 조리원 이후, 집에와서 엄마는 죽어납니다. 낮엔 버틸만 합니다. 문제는 아기는 24시간 먹이고 재워야 한다는 겁니다. 밤에도 똑같은 상태면, 몇일이나 버틸수 있을까요?

최소 2시간 텀은 되어야 엄마도 30분-1시간 옆에 누워 쉬는 겁니다. 그래야 쪽잠이라도 잡니다.

 

가능하면, 조리원부터 수유텀을 챙기세요.

"나는 애착육아 할거고, 아기가 먹고 싶을 때 원하는 만큼 줄거다" 라는 선택은 옆에 아기엄마 말고 상주해서 24시간 도와줄 사람이 있을 때 하길 추천합니다.

 

조리원에서 기록 조작을 확인한 저는 원장님에게도 말하고, 그 다음부터 아기 건네 주면서 분유를 바로 다 버려달라고 말까지 했습니다. 보통은 아기를 받으시면서 젖병을 주머니에 넣으시거든요, 그걸 또 아기가 누워 있는 곳 근처에 두는 것까지 본적이 있습니다. 

매번까지는 아니지만, 제 눈앞에서 버리는 것까지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항의해서 상황은 개선이 됐을까요?

 아니요, 여전했습니다.

 

안에서 아기를 돌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죠. 그분들 대학병원 간호사 처럼 8시간 3교대 근무이십니다. 

수유하면서 서로 이야기하시는걸 엿들었는데, (수유실이 옆이라 다 들렸습니다.) 지금 더블 근무중이라며, 이번주만 해도 더블 근무가 몇번이라는 둥, 새로온 신입이 너무 못해서 다 챙기기가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더블 근무면, 하루 16시간 근무란 말입니다. 그걸 1주일에 몇번이면, 그 사람 컨디션으로 아기를 잘 돌볼 수 있을까요? 신입이 있으면, 일이 더 힘든건 다들 아시죠?

제가 아무리 항의해도 제 말을 들어줄 여력이 안되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원장님께 한 항의는요?  법상, 아이 몇명당 돌보시는 분 이렇게 비율이 있는 모양입니다. 법을 어기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시더군요. 

아기 살핌이 모자라 보이는데, 분유를 또 주는 걸 목격하기도 했다고 해도, 사람을 더 고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가 어느 시기에는 많고, 또 어떤 시기에는 적은데, 많을 때는 그 분들을 쉬게 하지 못하고 고용해야 하고, 많을 때는 한명 더 추가하는게 쉽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저와 제 아기가 받아내야 했습니다. 

 

제가 맘카페에 하소연을 했더니, 비방 글이라고 해당 조리원에서 항의해서 제 글이 바로 내려졌습니다. 

보통 후기 믿고 선택하는데, 조리원의 초록창 후기는 훌륭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중간에 조리원을 옮긴다는 옵션은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결론은, 

조리원 동기 만드는 것 추천!(오래 이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라면 하지 마세요)

조리원 내 돌봄 인력상황이 어떤지 문의가 가능하면 꼼꼼히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