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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출산

첫번째 아이 출산기, 배우자 출산 휴가 몇일이지?

by 게으른 아들맘 2026. 3. 13.

 

양수 터지지 말라고 많이 걷지도 않고 조심조심 지내는데 40주를 꽉 채운 아기는 나올 생각이 없었습니다. 

40주를 채운 다음날, 쌀쌀한 12월의 어느날을 평소보다 좀더 걸었습니다.

 

아침 7시 즈음, 출근준비에 부산스러운 남편에게 출산하러 병원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양수가 터졌습니다.

9시 병원도착, 입원, 환복후 면도에 관장후 화장실, 진통의 시작 등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너무 기운이 없을까봐 중간중간 초코릿을 챙겨 먹긴 했습니다. 그마저도 오후가 되어 진통 간격이 줄면 아무 생각이 안 났습니다.

 

무통을 물어봐야 했는데, 시기를 놓쳤습니다. 

고통에 둔감한 편인데도 아팠습니다. 죽을만큼이냐면 그건 아닌데,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계속 빌게되는 강도이긴합니다. 

진통제를 달라고 해서 맞았는데, 너무 늦게 요청해서인지 1번만 맞았습니다. 이게 2시간 간격으로 맞을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좀더 일찍 달라고 할껄 그랬습니다. 

 

어두컴컴한 병실안

나는 아픈데도 간호사 쌤에게 물어보면 와서 보고는 더 있어야 한다며 가 버립니다. 1시간마다 아니 30분마다 불러서 물어보고 싶은걸 꾸욱 참았습니다. 유도제 맞고 진통 9-10시간만에 아기를 낳는데, 의사쌤이 오면 안도감이 듭니다. 이제 거의 다 왔구나 임박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의사쌤이 간호사 쌤에게 제 배를 누르라고 하십니다. 저는 계속 빌었습니다. 그만 눌렀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간호사 쌤이 제 손을 잡아 주셨는데, 엄청 위로가 됐습니다. 얼마 후  남편이 들어와서 탯줄을 잘랐습니다.

시간은 오후 6시 40여분..

출산하고 나니 고통은 사라졌는데, 출혈이 있어서인지 오한이 밀려 들었습니다. 담요를 1-2개 더 덮고 기다리다 회복실로 올라갔습니다. 

 

출산 후 병실로 옮긴후, 온몸이 아파서 제대로 잠을 이루기가 힘들었습니다. 남편은 옆에서 코 골며 자는데, 저는 아이 출산한다고 온 몸에 힘을 몇시간씩 줬으니, 온몸에 심각한 근육통이 온 겁니다. 출산을 해 본적이 없으니 힘을 주라고 하면 시키는대로 힘을 주는데 출산에 필요한 배나 자궁쪽에만 힘주는 법을 알리가 없으니 온몸으로 힘을 준 결과 입니다. 

또 몸이 퉁퉁 붓기 시작합니다. 운동화에 발이 안 들어 갑니다. 

 

아기를 처음 본 순간, 세상이 반짝이고, 시간이 슬로우 모션처럼 흐르는 마법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아기에게 감사했습니다. '엄마 생일날 고생 안시키려고 몇일 일찍나와줘서 고맙다.'

 

남편은 하루를 꼬박 굶다가 순대국을 코 박고 흡입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남편이 점심을 안 먹었는지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굶을 생각이었던건 아니었는데, 제가 계속 불러대고, 친정엄마가 와 계셨는데, 자꾸 아내 옆에 있어주라고 얘기하셨었어서 점심 먹으러 갈수가 없었다고 했습니다. 

 

고생이란 고생은 산모인 제가 다 한게 맞습니다. 하지만, 계속 불러댈 수 있는 남편이 있으니 안정감이 생기고 이런게 부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우자 출산 휴가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재 배우자 출산휴가기간은 20일입니다. 분할도 가능합니다.

출산시 병원에서 몇일,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는 다시 출근했다가 아기가 집에오는 날부터 몇일 또는 산후 도우미가 온다면 그 기간 지나서부터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3분할이 가능하다니 실제로는 4번으로 나누어 사용 가능한 겁니다.

배우자 출산 휴가 사용 청구기간은 출산일기준 120일 내 사용하면 됩니다.

휴가는 유급이며, 예전에는 주말포함 20일이었는데, 이제는 근무일 기준 20일로 행정해석이 변경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고용노동부에 문의해 보길 바랍니다.